열대야 밤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 신천으로 나간다
상동교 까지 올라 갔다가 잠시 몸을 풀고 다시 내려온다.
신천의 야경을 천천히 감상하며, 바람을 가른다
칠성교(옛신천교) 내려오기전 신성교라는 조그만 다리가 하나 있다.
에전에 대구선 철로가 있던 교각을 살려 다리를 만든 것이다.
이곳을 지날때면 개울 건너편 옛시절 그 일이 생각난다
초등학교 3~4 학년 시절 신천 둑을 따라 길이 나 있고
기찻길 철로까진 언덕으로 되어 올라간다
다음 철로위에서 보면 나무 받침대 사이로
신천 물이 흐른는 것을 볼수 있고 한번씩 기차를 피해
건너 갔다 오곤 했다. 용감한 척 하면서.....
어느 아침 그 언덕길이 피로 물 들었다.
냄새도 많이 나고 ... 청소한다고 했지만 고약한 그 분위기
그 근처에 구루마(?) 달구지가 쳐박혀 있고
뒤에 누가 알려줘서 안 일인데,
어느 할아버지 아니 아저씨가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해서
손수레를 대신할 말 한마리를 구입하고 그 뒤에 달구지를 달아서
요즘 같으면 용달업체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손으로 수레를 끌다가 말이 끌어주면 얼마나 좋겟는가?
더구나 그 당시 말 겂은 요즘 10톤 차 가격 정도로 비교 될려나?
아뭏든 시도가 좋았는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서 사고가 났단다.
말을 모는 솜씨가 서툰지 익숙지 않아서인지?
새벽에 말을 몰고 철로를 건너다 말 발목이 철로 교각사이에 끼여서
잘 빠지지 않아,,,, 억지로 빼내려고 안간 힘을 쏟는데
저 멀리서 새벽 기차가 오는 기적이 들려
말도 당황하고 사람도 얼이빠져 허우적 대다가 그만 기차에 치여
창졸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지...
그 이후로 그 길을 지날때 마다 그 말과 할아버지 생각이 들곤 했는데,
지금은 언덕이 없어지고 그냥 평평한 길에 무심한 자동차만 오고 간다,,,
아! 시절이 우찌 그리 잠깐일꼬?
'♣세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를 위하여 일하다.... (0) | 2006.11.08 |
---|---|
퇴근시간이 다되어 ...... (0) | 2006.11.08 |
우문현답-삶의 대한 질문 (0) | 2006.08.26 |
로또열풍에 대한 나의생각 (0) | 2006.08.17 |
아리랑위성 탑승증 (0) | 2005.09.14 |